소리 이름만으로는 못 가른다

“웅~ 소리가 나는데 고장인가요"라는 질문에는 답이 없습니다. 삼성전자서비스는 냉장고가 “냉기를 만드는 압축기(컴프레서)와 냉기를 불어주는 모터와 팬 등 3개 이상의 크고 작은 모터와 팬이 동작하면서” 가동음이 발생한다고 설명하고, 냉동실과 냉장실의 냉기가 정상이라면 소음이 나더라도 제품 이상이 아닐 수 있다고 안내합니다.

그래서 판단의 출발점은 소리가 아니라 냉기입니다. 냉기가 정상이면 같은 소리도 정상음일 가능성이 크고, 냉기가 약해지고 있다면 같은 소리가 신호가 됩니다.

여기에 삼성이 덧붙이는 조건이 하나 더 있습니다. 평소와 다르게 소음이 크게 발생하거나, 도어를 열었을 때 소리가 멈추는 경우에는 냉기를 불어 넣는 팬 부품의 이상을 의심해 엔지니어 점검을 받아 보라는 것입니다. 즉 절대적인 크기가 아니라 변화가 기준입니다. 이 글은 그 변화를 귀가 아니라 세 가지 방법으로 확인하는 순서로 이어집니다.

제조사가 정상음으로 분류한 소리들

LG전자와 삼성전자서비스는 소리를 의성어로 나눠 안내합니다. 아래 표는 두 제조사 문서가 각 소리를 어떻게 분류하는지 그대로 옮긴 것입니다.

소리공식 문서의 분류사용자가 할 일
‘웅~’, ‘윙~’, ‘웽~’컴프레서·기계실 팬의 정상 가동음(삼성) / 냉기를 만들어내는 과정의 소리(LG)없음
‘뚝뚝’, ‘딱딱’, ‘뚜둑’내부 온도 변화로 선반·플라스틱이 늘어나거나 줄어드는 소리 — “이상 증상이 아닌 정상적인 소리”(삼성)없음
‘턱턱턱’, ‘드르르’“냉매 방향을 바꿀 때 냉매 전환 밸브의” 순간 소음, 정상(LG)없음
처음 설치했을 때, 또는 제상(성에 제거) 후 컴프레서가 다시 작동할 때“특히 강한 소리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LG)없음
‘다다닥’, ‘징~’, ‘웽~’“간섭되는 부분이 있거나 냉장고 내부 온도에 의해 모터가 얼 경우”(LG)전원 분리 후 8시간 이상 해동
‘더러러’, ‘달달달’컴프레서 열을 방출하는 기계실 팬에 “간섭이 되는 이물질 또는 순환모터 자체 이상”(LG)기계실 덮개를 열지 말고 점검 접수
‘드르륵’“주변 결빙 및 팬 자체 문제"로 인한 소음 불량(삼성)원인이 둘로 적혀 있음 — 결빙이면 아래 해동, 팬 자체 문제면 엔지니어 점검

표의 위쪽 넷과 아래쪽 셋 사이에 선이 하나 있습니다. 위쪽은 부품이 제 일을 하고 있다는 증거이고, 아래쪽은 팬이 방해받고 있거나 팬 자체에 문제가 있다는 신호입니다.

다만 이 표를 소리 사전처럼 쓰면 안 되는 이유가 하나 있습니다. ‘웽~‘은 LG 문서 안에서 양쪽에 모두 등장합니다. 정상 가동음 목록에도 ‘웅~’, ‘웽~’, ‘윙~‘으로 들어가 있고, 모터 결빙 문단에도 ‘다다닥’, ‘징~‘과 함께 ‘웽~‘이 적혀 있습니다. 같은 의성어가 정상과 이상 양쪽에 걸쳐 있으니, 소리만으로는 갈리지 않고 뒤에 나오는 냉기 상태와 측정값이 있어야 판정이 됩니다.

‘다다닥’, ‘징~‘에 LG가 붙여 둔 조치는 해동입니다. 결빙이 더 진행되면 LG에서 Er FF로 표시되는 냉동실 팬 구속으로 이어질 수 있으나, 소리 단계에서 해동하면 코드가 뜨지 않는다는 순서까지 제조사 문서가 밝힌 것은 아닙니다.

과다 적재와 잦은 도어 개폐도 소리를 키웁니다. 삼성전자서비스는 음식물이 냉기 순환을 막을 때 수축·팽창음이 더 두드러진다고 설명하므로, 냉기 토출구를 가리는 용기를 치우는 것만으로도 ‘뚝뚝’ 소리가 줄어드는 경우가 있습니다.

귀 대신 숫자로 재보기

“평소보다 크다"는 감각은 밤에 특히 부정확해집니다. 삼성전자서비스는 이럴 때 쓸 수 있는 스마트폰 소음 측정 방법을 안내합니다. 앱은 소음 측정용 무료 앱이면 되고, 조건이 중요합니다.

아래 측정과 이후 어떤 점검에서도 냉장고 뒷면의 기계실 덮개(BACK COVER)는 분리하지 마십시오. LG전자는 “BACK COVER (기계실 덮개)는 분리하지 마세요. 안전사고의 원인이 될 수 있으며 내부 냉매배관 파손의 위험성이 높습니다"라고 명시적으로 금지합니다. 이 글의 모든 절차는 도어를 열거나 전원 코드를 뽑는 수준까지입니다.

  1. 조건을 맞춥니다. 모든 창문을 닫고, 측정 중에는 말을 하지 않습니다.
  2. 1차 — 압축기가 동작하지 않을 때, 거실 중앙에서 배꼽 높이로 10초간 측정해 평균값을 적습니다. 이 값이 집 자체의 배경 소음입니다.
  3. 2차 — 압축기가 동작할 때, 냉장고 전면 1m 앞에서 같은 높이로 10초간 측정합니다. 압축기를 돌리는 방법은 삼성 안내에 “현재 온도보다 한단계 낮게 설정 or 급속냉동/급속냉장 설정"으로 적혀 있습니다.
  4. 두 값을 비교합니다.

판정 기준은 삼성 안내에 네 갈래로 나옵니다.

측정 결과판정
1차·2차 측정값이 55dB 이상엔지니어 추가 확인 권장
두 값의 편차 10dB 이하냉장고 이상이 아닐 수 있음
두 값의 편차 15dB 이하 + 냉기 정상제품 이상이 아닐 수 있음
두 값의 편차 16dB 이상엔지니어에게 점검 권유

이 방법의 값어치는 절대값보다 편차에 있습니다. 조용한 새벽에는 배경 소음이 낮아 같은 냉장고 소리도 유난히 크게 들리는데, 1차 측정이 그 배경값을 같이 잡아 주기 때문에 “밤이라서 크게 들리는 것"과 “실제로 커진 것"이 갈립니다. 삼성도 수축·팽창음에 대해 “특히 조용한 밤 시간에는 더 크게 들릴 수 있습니다"라고 따로 적어 둡니다. 측정값은 접수할 때 함께 전달할 수 있게 메모해 두십시오.

이 셋이 겹치면 팬을 의심한다

소리 하나만으로는 부족하고, 아래 조건이 겹칠수록 팬 쪽입니다.

  • 도어를 열면 소리가 멈춘다. 삼성은 이 경우를 “냉장실로 냉기를 불어 넣어주는 냉각 팬 등의 이상"일 수 있다고 봅니다. 다만 소리가 왜 멈추는지(팬이 도어와 함께 정지하는 구조인지)는 삼성·LG 어느 문서도 설명하지 않으므로, “멈추면 팬 쪽"이라는 제조사 안내까지만 받아들이는 것이 맞습니다.
  • 소리가 평소와 다르게 커졌다. 위 측정에서 편차 16dB 이상이거나 1차·2차 값이 55dB 이상인 경우가 여기 해당합니다.
  • 냉기가 함께 약해졌다. 냉동식품이 무르거나, 온도 표시가 깜빡이기 시작했거나, 냉장실만 미지근한 상태입니다. 삼성이 “냉기가 정상이라면 제품 이상이 아닐 수 있다"고 적은 조건의 반대편입니다.

앞 두 조건을 삼성 문서 두 편이 서로 다르게 묶는다는 점은 알아 둘 만합니다. 웅·윙·웽 안내문은 “평소와 다르게 크게 발생하거나 또는 도어를 열었을 때 소리가 멈추는 경우"로 둘 중 하나만 있어도 팬을 의심하라고 적고, 팬 소음 안내문은 “도어를 열었을 때 소리가 멈추면서 소리의 크기 또한 매우 크다면"으로 둘이 겹칠 때를 말합니다. 같은 회사 안내가 한쪽은 느슨하고 한쪽은 까다로우니, 접수할 때는 두 조건 중 무엇이 해당하는지를 그대로 전달하는 편이 낫습니다.

셋 중 결빙이 원인인 경우는 아직 자가 조치가 가능합니다. LG전자는 팬 모터 주변 결빙이 의심될 때 전원 코드를 분리한 뒤 냉동실·냉장실 도어를 완전히 열어 둔 상태로 최소 8시간 이상 기다리면 얼음(성에)이 녹는다고 안내합니다. 전원을 오래 끄는 작업이므로 냉동식품은 미리 아이스박스로 옮기고, 녹은 물에 미끄러지지 않도록 제품 앞에 마른 수건을 깔아 두십시오.

해동 후에도 같은 소리가 돌아오거나 며칠 만에 얼음이 다시 붙는다면 원인은 팬이 아니라 습기 유입 쪽일 수 있습니다. 도어 가스켓의 밀착 상태를 함께 확인해 보시고, 표시창에 코드까지 떴다면 삼성은 21E·22E, LG는 Er FF·Er rF로 위치를 알려 주므로 어느 칸의 팬인지 먼저 가르십시오.

부품마다 다른 보증 연한

소음으로 접수할 때 가장 크게 갈리는 것이 어느 부품이 원인이냐입니다. 냉장고 본체 보증은 1년이지만 컴프레서는 훨씬 길고, 그 길이가 종류와 생산 시기로 또 갈립니다.

구분삼성전자서비스LG전자
냉장고 품질보증기간1년1년
일반 컴프레서(냉장고)3년3년
리니어 컴프레서(냉장고)핵심부품 표에 항목 없음2009년 10월 이후 생산 제품 10년
인버터 컴프레서(냉장고)양문형 냉장고·스탠드형 김치냉장고, 2009년 11월 판매분부터 10년2021년 10월 이후 생산 제품 10년
에어컨 컴프레서4년일반 4년
에어컨 인버터 컴프레서2015년 1월 이후 제조분 10년(시스템에어컨 제외)2015년 1월 이후 10년
계절성 제품(에어컨 등) 본체2년2년
냉장고 부품 보유기간9년9년(2016년 10월 26일 이후 구입 제품 기준)

여기서 실제로 돈이 갈리는 지점은 세 가지입니다.

첫째, 10년이 걸리는 조건이 브랜드와 컴프레서 종류로 갈립니다. LG는 냉장고 핵심부품을 세 줄로 나눠, 일반 컴프레서 3년, 리니어 컴프레서는 2009년 10월 이후 생산 제품 10년, 인버터 컴프레서는 2021년 10월 이후 생산 제품 10년으로 안내합니다. 삼성은 양문형 냉장고·스탠드형 김치냉장고의 인버터 컴프레서에 2009년 11월 판매분부터 10년을 적용합니다. 그러니 “인버터니까 10년"도, “2021년 10월 전이라 안 된다"도 단독으로는 성립하지 않습니다. 2021년 10월 이전에 산 LG 냉장고라도 리니어 컴프레서라면 10년 줄에 해당할 수 있고, 삼성 쪽은 양문형이 아니면 그 10년 줄이 아닙니다. 어느 줄인지는 모델명으로 갈리니 접수할 때 모델명을 함께 알려 주십시오.

둘째, 소음의 원인이 컴프레서가 아니면 이 표는 무의미합니다. 삼성 핵심부품 품질보증기간 표를 처음부터 끝까지 훑어도 냉각팬이나 팬 모터 행은 없습니다(패널·메인보드·컴프레서·세탁 모터·건조기 모터·청소기 모터·공기청정기 모터 계열로만 이뤄져 있습니다). 팬 모터 교체나 이물질 간섭은 연장 보증 대상이 아니라 품질보증기간 1년이 적용되고, 위 측정에서 “도어를 열면 멈춘다"가 확인됐다면 애초에 컴프레서 보증이 걸릴 사안이 아닙니다.

셋째, 정상음으로 판정되면 유상입니다. 삼성전자서비스 요금 안내는 제품 고장이 아닌 고객 요청 점검과 청소·먼지 제거를 유상 항목으로 분류합니다. 그래서 앞의 측정 절차를 먼저 해 보는 것이 실질적인 절약이 됩니다.

접수처는 삼성전자서비스 1588-3366, LG전자 고객센터 1544-7777입니다. 소리의 종류, 도어를 열었을 때의 변화, 1·2차 측정값과 편차, 냉기 상태를 함께 전달하면 원인 파악이 빨라집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가게나 사무실에 둔 냉장고인데 보증기간이 같은가요? A. 아닙니다. 삼성전자서비스 보증기간 산정기준은 “영업용도나 영업장에서 사용할 경우” 보증기간을 정상적인 경우의 절반(1/2)으로 단축 적용한다고 명시하고, 예시로 “비디오(비디오 SHOP), 세탁기(세탁소) 등"을 듭니다. 같은 모델이라도 가정에서 쓰면 1년, 영업장에서 쓰면 6개월이 됩니다. 단서가 하나 붙어 있는데, “단, 영업용 제품은 제외“입니다. 애초에 영업용으로 나온 제품을 영업장에서 쓰는 경우는 단축 대상이 아니라는 뜻이니, 가정용 제품을 상가에 옮겨 쓰는 경우와 구분해서 확인하십시오.

Q. 10년쯤 된 냉장고인데 팬 모터 부품이 아직 있을까요? A. 경계선에 걸립니다. 삼성전자서비스 부품 보유기간 표는 제품군에 따라 3년에서 9년까지로 나뉘고, 냉장고는 최장인 9년입니다. LG전자도 냉장고 부품 보유기간을 9년으로 안내합니다(2016년 10월 26일 이후 구입 제품 기준). 즉 10년쯤 된 냉장고는 두 브랜드 모두 보유기간을 지난 상태이므로 부품 수급이 보장되지 않습니다. 소음이 팬 쪽으로 좁혀졌다면 접수 시 모델명을 먼저 알려 주고 해당 부품 보유 여부를 함께 확인해 두십시오.

출처

최종 확인일: 2026-08-28